키움 베테랑 이형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이번 시즌 기대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베테랑 이형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이번 시즌 기대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7)은 2023시즌을 앞두고 퓨처스(2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 원으로 1군 FA와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더욱이 20억 원은 모두 보장금액이었다. 그만큼 그를 향한 기대가 컸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과 0.350 이상의 출루율을 적어낸 바 있기에 키움 타선의 한 축을 맡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가 컸다. 2023시즌 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따른 공백까지 고려해 그를 품은 것이다.

그러나 키움에서 보낸 3년간(2023~2025년)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컸다. 총 167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타율 0.213, 9홈런, 62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33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상승세를 탈 만하면 내복사근 등의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아쉬웠다.

올 시즌은 계약 기간 4년의 마지막 해다. 앞선 부진을 만회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주 마무리캠프 때부터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 결과가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훈련에 임하는 게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이다. 비활동기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19일 자체 청백전에선 홈런을 쳐냈다.

이형종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훈련한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 원하는 타구도 많이 나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몸 상태는 최근 7~8년 중 가장 좋다.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타율 0.200, 2홈런, 6타점으로 부진했던 이형종이 제 몫을 해내야만 약체로 평가받는 타선에 힘을 더할 수 있어 책임감이 크다. 이형종은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종(왼쪽)이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왼쪽)이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