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9세이브를 기록 중인 KT 박영현(사진), 삼성 김재윤, 키움 카나쿠보 유토가 올 시즌 세이브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세이브 부문 1위는 유영찬(29·LG 트윈스)이다. 13경기만에 11세이브(1패)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ERA)도 0.75로 안정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유영찬은 더 이상 세이브왕 레이스를 함께할 수 없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다음날 말소된 뒤 해당 부위 피로골절 소견을 받아 수술을 결정했다. 올 시즌은 마운드에 오르기 어렵다. 그에 따라 세이브왕 경쟁 구도도 재편됐다.
18일까지 나란히 9세이브를 수확한 박영현(23·KT 위즈), 김재윤(36·삼성 라이온즈), 카나쿠보 유토(27·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그룹이다. 세이브 요건이 만들어져야 기록을 쌓을 수 있기에 향후 판도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지난 시즌 35세이를 올려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박영현은 2연패를 노린다. 2013·2014년 넥센(현 키움) 손승락 이후 사라졌던 연속 시즌 세이브왕 도전이라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147.5㎞였던 직구 평균구속이 148.9㎞까지 올랐고,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인 덕에 상대 타자와 수 싸움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란히 9세이브를 기록 중인 KT 박영현, 삼성 김재윤(사진), 키움 카나쿠보 유토가 올 시즌 세이브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은 아직 한 차례도 세이브왕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3년 연속(2021~2023년)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KBO리그 대표 마무리투수다. 올해 개인 통산 200세이브까지 달성하는 등 2024년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초반 페이스가 가장 좋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위만 유지하면 충분히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까지 확실한 보직을 정립하지 못했던 유토는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뒤 연일 호투하고 있다. 최고구속 154㎞의 강력한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으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마무리투수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있다. 마무리 정착 초기에 목표로 내걸었던 “세이브왕 타이틀”도 이제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이들 중에서는 팀이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박영현, 김재윤이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이브를 올리기 위해선 무조건 팀의 리드를 지켜내야 한다는 최소 전제조건이 붙는다. 패한 경기서는 세이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현 KIA) 선동열,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 삼성 오승환처럼 강력한 마무리투수는 ’왕조’로 불린 강팀과 궤를 같이했다. 팀의 전체적 경기력에 따라 이들의 뒤를 잇는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5·6세이브), SSG 랜더스 조병현(24·5세이브) 등의 추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란히 9세이브를 기록 중인 KT 박영현, 삼성 김재윤, 키움 카나쿠보 유토(사진)가 올 시즌 세이브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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