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그만 둔 것도 후회되고, 5년을 더 했어도 후회는 남았을 것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2일 지난 해 7월 은퇴를 선언한 노모 히데오(41)와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이 신문에서 노모의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와 여러 팀을 전전한 뒤 부상, 재기, 쓸쓸한 은퇴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은퇴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노모는 "은퇴식은 할 필요가 없었다. 내 생각을 언론에 흘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은퇴 회견에서 시시한 질문을 받는 것도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외롭다. 후회도 남지만 5년을 더 하고 은퇴를 했어도 아쉬움은 남았을 것이다"고 말한 뒤,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도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노모는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에 대해 "그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는 잊을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는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곳이었다"고 전했다. 언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989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한 국제대회에 출전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경기가 끝난 뒤 한 미국 심판이 다가오더니 ´너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겠다´고 말해줬다. 이후 메이저리그를 주시했고, 미국에서 내 스타일의 야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 7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해 ´풍운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에 노모는 "여러 구단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밀워키 시골 마을은 실제로 살기가 너무 좋았다. 디트로이트도 좋았다.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시 LA 다저스에 돌아왔을 때, 한 때 같은 팀이었던 선수들과 싸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모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해 일본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뒤 1989년 8개 구단의 경합 끝에 긴테스 버펄로스에 입단했다. 입단과 동시에 ´토네이도(독특한 투구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일본야구를 평정한 뒤 1995년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 해 13승 6패를 기록한 노모는 신인왕과 함께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평생 한 번도 기록하기 힘든 ´노히트노런´을 두번이나 달성했다. 양대리그에서 기록한 노히트노런 달성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 밖에 없다. 팔꿈치 부상으로 2006년과 2007년을 통째로 쉰 노모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2008년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전격 입단했다. 하지만 떨어진 구위는 회복되지 않았고, 고작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8.69를 기록하며 쓸쓸히 은퇴를 선택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123승 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미·일 통산 201승 155패의 성적을 남겼고, 트레이드 마크인 삼진은 3122개를 잡아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