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5선발쨍!”…6이닝5K무실점

입력 2009-05-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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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는 7일(한국시간) 올해 개장한 뉴욕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 마운드에 처음 섰다. 이 경기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전으로 ESPN의 ‘수요일 밤의 경기(Wednesday Night Baseball)’로 미 전역에 방영됐다. 제 5선발 박찬호로서는 현역 최고의 투수 요한 산타나와의 대결이어서 져도 크게 손해 볼 게 없는 승부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오렐 허샤이저는 “박찬호는 초반에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메츠전에서 변화구로 승부한 게 모두 장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해야 한다”며 볼넷 허용을 우려했다.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로 ‘사형’으로 통한다. 허샤이저의 주문은 맞았다. 박찬호는 초반에 스트라이크로 메츠 타자들을 공략했고, 4회부터는 변화구 구사 빈도를 높였다. 체인지업과 슬러브, 커브 등으로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교란시켰다.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피칭을 극찬했다. “패스트볼은 무브먼트가 좋았고, 변화구는 예리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피칭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찬호와 산타나의 투수전은 ESPN ‘베이스볼 투나잇’의 톱뉴스로 보도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특히 박찬호 입장에서는 현역 최고의 투수와 기억에 남는 투수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5선발 보장은 물론이고,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찬호는 6이닝 1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에 투구수 91개(스트라이크 52개), 산타나는 7이닝 2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에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73개). 흠 잡을 데 없는 투수전이었다. 박찬호는 승패가 없었고 비록 승리는 산타나에게 돌아갔지만 후회 없는 명승부였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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