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스포츠바이브는 6일 “최지만이 연봉 245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애초 최지만은 연봉 협상에서 245만 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185만 달러(약 20억8000만 원)를 제시한 상태였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은 결국 메이저리그(ML) 연봉조정위원회에 판단을 맡겼다. 조정위는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진행됐고, 6일 새벽 최지만의 요구가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지만의 2020시즌 연봉은 85만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른 탓에 경기수에 비례한 연봉과 인센티브를 더해 42만7148달러만 손에 넣었다. 이를 고려하면, 최지만의 연봉은 약 6배나 수직 상승한다. ML 데뷔 후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은 ML에서 3년의 서비스타임을 채운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최지만은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지만, 수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6년에야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에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어렵사리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의 생애 최고 성적을 써냈고, 지난해에는 42경기에서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조정위까지 간 3건의 연봉조정신청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선수다. J.D 데이비스(뉴욕 메츠)와 앤소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구단에 패했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는 7일 조정위 개최 직전 구단과 합의해 1170만 달러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최지만은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며 “올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