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양현종, 꿈의 무대 위해 출국

입력 2021-02-21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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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천신만고 끝에 출국했다.


양현종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도착 후에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향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을 시작한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그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입성 시 보장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물론 이 모든 금액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난 후에 받는 액수다. 양현종은 아직 마이너리거 신분이기 때문에 텍사스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초청 선수로 일찍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은 그 만큼 길어진다.


양현종은 계약을 맺은 후 곧바로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 시점이 지연되면서 캠프 합류가 계속 늦어졌다.


텍사스는 18일(한국시간) 날짜로 투수·포수 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작됐다. 양현종은 뒤늦은 합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월 팀 합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양현종은 토종 투수들 중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좌완투수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었던 만큼 국내 잔류 시 상당한 금액의 FA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오래토록 바랐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스플릿 계약을 무릅쓰고 미국 진출에 나섰다.


양현종은 출국을 앞두고 가진 공항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캠프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애리조나로 이동해 구단에서 마련해주신 숙소에서 자가 격리를 한다. 정해진 기간(5일)이 지나면 캠프로 이동해 최대한 빨리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원 소속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전광판 메시지를 통해 ‘에이스’의 출국을 응원했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양현종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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