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도착 후에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향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을 시작한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그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입성 시 보장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물론 이 모든 금액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난 후에 받는 액수다. 양현종은 아직 마이너리거 신분이기 때문에 텍사스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초청 선수로 일찍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은 그 만큼 길어진다.
양현종은 계약을 맺은 후 곧바로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 시점이 지연되면서 캠프 합류가 계속 늦어졌다.
텍사스는 18일(한국시간) 날짜로 투수·포수 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작됐다. 양현종은 뒤늦은 합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월 팀 합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양현종은 토종 투수들 중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좌완투수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었던 만큼 국내 잔류 시 상당한 금액의 FA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오래토록 바랐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스플릿 계약을 무릅쓰고 미국 진출에 나섰다.
양현종은 출국을 앞두고 가진 공항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캠프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애리조나로 이동해 구단에서 마련해주신 숙소에서 자가 격리를 한다. 정해진 기간(5일)이 지나면 캠프로 이동해 최대한 빨리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원 소속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전광판 메시지를 통해 ‘에이스’의 출국을 응원했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양현종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