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7안타 무4사구 8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최고 구속 93.2마일(약 150㎞)에 달하는 포심패스트볼(26개)에 컷패스트볼(32개), 체인지업(23개), 커브(18개)를 섞어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달성했다. 팀의 7-2 승리 속에 시즌 11승(5패)째를 신고하며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3.26에서 3.22로 낮췄다.
메이저리그(ML) 통산 70승(40패) 등 여러 의미가 있지만, 진정한 홈 데뷔전을 치렀다는 의미가 가장 컸다. 류현진은 2019시즌 후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ML 유일의 캐나다 연고구단인 토론토는 정부의 국경봉쇄로 인해 미국 내 임시 홈구장에서 1년 반을 버텼다. TD 더니든파크, 세일런필드 등을 오갔다.
마침내 7월말 캐나다 정부가 홈경기 개최를 승인하면서 류현진은 로저스센터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2019년 12월 28일 입단식에서 “헬로 캐나다, 봉주르”라는 첫 인사를 건넸던 그는 이날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진짜 인사를 보냈다. 그야말로 완벽투. 토론토는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류현진을 향해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는 팬의 사진을 게재하며 ‘코리안 몬스터, 토론토에 상륙하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정말 좋았다. 토론토와 계약 후 처음으로 토론토 팬들 앞에 나선 날 승리할 수 있어 좋다. 선수들 분위기도 좋아졌다. 홈팬들 앞에서 하는 경기에서 많은 응원을 받아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 커터, 커브도 결정구로 쓰면서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최근 모든 구종이 좋다”고 자평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지 585일 만에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올랐다.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고 에이스를 환영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