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장진혁의 이적은 한화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주전 외야수 찾기에 수년째 공을 들인 한화는 올 시즌 장진혁의 반등으로 모처럼 반색했다. 장진혁은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14도루의 성적을 냈다. 김경문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주전 외야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장진혁의 KT행으로 한화는 주전 외야수 찾기에 ‘리셋’ 버튼을 누르게 됐다. 2025시즌에는 올 시즌과 다른 얼굴들로 외야를 채워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이별을 결정했다. 올해 활약한 3명의 외국인선수 중에선 투수 라이언 와이스만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새 외국인타자로는 또다시 외야수를 물색하고 있다. 결국 최소 2명의 주전급 토종 외야수는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당장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외야수 찾기에 나섰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KT로 이적한 장진혁을 포함해 무려 8명의 외야수가 참가하고 있었다. 최인호, 권광민, 이진영, 이원석 등 후보군은 다양하다.
올해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외야수들은 벌써 수년째 한화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뚜렷하게 앞서나간 이는 없다. 한화의 오랜 고민거리다.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긴 하다. 김 감독은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선수에게는 긴 시간 믿음을 보내는 스타일이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질 외야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2명은 2025시즌 동안 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화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