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2이닝 10안타 1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ML)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부를 만했다. 6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2이닝 7실점 6자책)에서도 7실점했지만, 7자책점으로 따지면 ML 데뷔 후 최다 타이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팀이 9-8 역전승을 거둔 덕에 패전은 면했고, 시즌 성적은 11승5패를 유지했다. 다만 평균자책점(ERA)은 3.22에서 3.62로 올랐다.
투구수는 76개였다. 포심패스트볼(32개)의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으며 체인지업(19개), 컷패스트볼(16개),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향하는 실투가 많아 난타를 당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초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선두 라파엘 데버스부터 보비 달벡까지 4연속안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서 범타 2개를 유도했지만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3회초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연속안타로 맞이한 1사 1·3루 위기서 케빈 플라웨키에게 적시타를 내줘 1-4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연속안타에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토론토 벤치가 움직였다. 불펜투수 패트릭 머피가 진화에 나섰지만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스코어 2-7,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제구와 스피드 모두 부족했다.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해 초반 많은 실점을 한 점이 아쉽다. 모든 구종을 골고루 맞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 같은 모습을 다시 보이면 안 된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분히 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