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효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 0-2로 뒤진 4회말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ML 데뷔 9경기 만에 쏘아 올린 첫 아치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13번째 빅 리그 홈런.
박효준은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애매한 볼 판정으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박효준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1-1 상황에 상대 선발 J.A. 햅의 3구째 속구(146㎞)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379피트(약 115.5m). 피츠버그의 이날 경기 첫 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햅은 ML 통산 128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였기에 의미가 컸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추격에 실패했고 1-4로 패해 6연패 늪에 빠졌다. 박효준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 시즌 타율은 0.308에서 0.310으로 소폭 상승했다.
박효준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번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상대가 훌륭한 투수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 타이밍을 맞춰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리플A에서 좌완을 많이 상대해 어려움이 없었다. 나 자신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 역시 “박효준이 햅 상대로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칭찬했다. 팀 동료 투수 스티븐 브롤트도 “박효준이 베테랑 투수를 상대로 멋진 홈런을 기록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효준이 성공가도에 올라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