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데이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악성 계약으로 꼽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크리스 데이비스(35)의 관계가 드디어 끝이 났다. 데이비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13일(한국시각) 데이비스가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무릎 부상, 고관절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은퇴 결정 후 데이비스는 “고관절 수술로 오랜 기간 뛰지 못해 은퇴를 결심했다” 며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는 보장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택한 은퇴. 하지만 데이비스는 2022시즌 연봉 2300만 달러를 받는다. 무려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선수 생활 초창기부터 타격 파워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 받았다.
꽃을 피운 것은 볼티모어 이적 후. 데이비스는 2013년에 53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2015년에도 47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볼티모어는 데이비스의 이러한 활약을 본 뒤 2016년 1월에 7년-1억 61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데이비스는 계약 첫 해인 2016년에는 38홈런으로 체면치레를 했으나 계약 3년째인 2018년부터는 놀라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성적은 충격적. 데이비스는 타율 0.169와 28홈런 86타점 69득점 140안타, 출루율 0.251 OPS 0.550을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이 기간 동안에도 매년 2300만 달러를 받아갔다. 달리 역대 최고의 악성 계약으로 꼽히는 것이 아니다.
또 볼티모어와 데이비스의 계약에는 지불 유예 조건이 있다. 이에 볼티모어는 데이비스에게 51세가 될 때까지 돈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볼티모어는 시원할 것으로 보인다. 돈 지급은 계약상 어쩔 수 없는 부분. 데이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