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최악의 자유계약(FA)선수로 불리는 크리스 데이비스(35)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상황에서 은퇴했다.
데이비스의 성적은 가히 충격적이다.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의 7년-1억 6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뒤 FWAR -2.3을 기록했다.
이러한 데이비스가 역대 최악의 FA라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FA로 꼽히는 선수는 누구일까? ‘2001 월드시리즈의 영웅’ 랜디 존슨이다.
존슨은 1999년 앞두고 애리조나와 4년-53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존슨은 당시로는 최고 수준인 연평균 1335만 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한다.
애리조나와의 계약 후 존슨이 펼치게 될 놀라운 활약은 돈을 준 애리조나 구단과 돈을 받은 존슨 자신도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존슨은 계약 기간 4년 동안 140경기(139선발)에서 1030이닝을 던지며, 81승 27패와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417개.
이 기간 동안 3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했고, 매 시즌 240이닝을 던지며, 4년 연속 탈삼진왕에 올랐다. 연평균 354탈삼진.
또 존슨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매 시즌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렉 매덕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2번째 4년 연속 사이영상.
FA로 온 투수가 계약 기간 내내 사이영상을 받은 것. 30대 중반의 노장 투수가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존슨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절정은 2001년 포스트시즌. 존슨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3승과 평균자책점 1.04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애리조나는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는 존슨이 역대 최고의 FA 선수로 불리는 이유다.
이후 존슨은 2004년까지 애리조나에서 활약한 뒤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2007년 애리조나로 복귀해 두 시즌을 소화했다.
랜디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