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크리스티안 옐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시즌. 각각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1, 2위에 오른 코디 벨린저(26)와 크리스티안 옐리치(30).
놀라운 타격으로 타격 하이라이트 필름에 이름을 올리던 벨린저와 옐리치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이들의 타격 성적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우선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벨린저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181과 9홈런, 출루율 0.270 OPS 0.624 등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전에 기록한 타율 0.305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70안타, 출루율 0.406 OPS 1.035 등에 비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벨린저는 2년 전에 MVP를 받은 뒤 지난해 타율 0.239와 출루율 0.333 OPS 0.789 등으로 성적 하락의 전조 증세를 보였다.
물론 이 때는 코로나19 등으로 시즌 준비를 못한 탓으로 돌리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옐리치 역시 드라마틱한 성적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18일까지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39와 6홈런 31타점, 출루율 0.375 OPS 0.740 등을 기록했다.
벨린저에 비하면 성적이 좋다. 하지만 2년 전 옐리치가 기록한 타율 0.329와 44홈런 97타점, 출루율 0.429 OPS 1.10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록이다.
피해는 LA 다저스 보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훨씬 더 크다. 벨린저는 아직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나 밀워키와 옐리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밀워키와 옐리치 사이에는 아직 1억 82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이 남아있다. 옐리치가 부활하지 못할 경우 밀워키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다.
옐리치는 2018시즌과 2019시즌 활약을 토대로 밀워키와 7년-1억 88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9시즌에는 상호 옵션 2000만 달러, 바이아웃 650만 달러.
이처럼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제 기랑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손실 폭은 LA 다저스에 비해 밀워키 쪽이 훨씬 크다.
이들은 각각 1995년생과 1991년생으로 아직 에이징 커브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나이다. 이 두 선수가 2년 전 기량을 회복해 MVP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