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시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초 저스틴 벌랜더(39)와 셰인 맥클라나한(27)의 경쟁 구도로만 보였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여기에 딜런 시즈(27,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23경기에서 128 2/3이닝을 던지며, 12승 5패와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74개.
비록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시즌 5패째를 당했으나 6이닝 1실점 8탈삼진으로 개인 성적은 상승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2위이자 탈삼진 3위. 특히 시즈는 지난 6월부터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부터 이날까지 평균자책점은 0.72에 불과하다.
시즈는 지난 4월과 5월에 비교적 평범한 성적을 냈다. 삼진은 많이 잡았으나 각각 3.27과 3.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즈는 6월부터 달라졌다. 6월과 7월에 각각 0.33과 0.76의 평균자책점을, 이달에 나선 2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정규시즌은 한 달 이상 남았다. 시즈가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경우 시즌 막바지에는 벌랜더와 맥클라나한을 추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약점은 있다. 시즈는 이날까지 55볼넷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또 시즈는 2020시즌에 12경기에서 34볼넷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많은 볼넷은 실점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투구 이닝을 늘리는데 지장을 초래한다. 시즈의 9이닝 당 볼넷은 4개에 가깝다.
물론 시즈는 평균 97마일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9이닝 당 탈삼진 12개를 넘기고 있다.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볼넷이 주는 악영향을 억제하는 것.
만약 시즈가 볼넷을 줄이며 지금의 탈삼진 능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4년차를 맞아 만개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시즈가 커리어 하이를 넘어 사이영상 수상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