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시즌 초반부터 완벽한 투타 겸업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투수로 1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타자로 4경기에 나섰다. 투타 양쪽 성적이 모두 좋다.
우선 투수로는 지난달 3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타자로는 선발투수로 나선 31일 개막전에 1안타, 2일 2안타에 이어 3일에는 첫 홈런을 때렸고, 4일에는 2경기 연속 대포를 발사했다.
비록 아직 5경기도 치르지 않은 매우 작은 표본이나, 시즌 초반부터 투타 겸업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오타니는 MVP를 수상한 지난 2021년 초반 타자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투수로는 크게 좋지 못했다. 6월 평균자책점이 4.94에 달했다.
또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에 투수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타자로는 4월 OPS가 0.722에 불과했다. 5월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즉 투타 겸업을 통해 2021년 MVP 수상, 2022년 MVP 2위의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시즌 초반에는 엇박자가 났던 것.
실제로 오타니의 FWAR을 살펴보면, 2021년에 투수로 3.0, 타자로 5.0을, 2022년에는 투수로 5.6, 타자로 3.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투타 양쪽에서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이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체력. 하지만 오타니는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다. 또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아직 체력적인 부문에서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 자리 FWAR은 곧 MVP를 의미한다. 지난 10시즌 동안 두 자리 수 FWAR을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 지난해의 애런 저지와 2018년의 무키 베츠다.
또 범위를 2010년대 이후로 넓혀도 두 명만 추가된다. 2012년, 2013년의 마이크 트라웃, 2012년의 버스터 포지뿐이다.
절정의 기량을 바탕으로 투타 양쪽에서 모두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가 완벽한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