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정현.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 신인 가드 이정현(23·187㎝)은 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진출에 적잖게 기여했다. 그가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5전3승제) 3경기에서 평균 13.3점·2.0리바운드·1.7어시스트·2.0스틸을 올린 덕분에 오리온은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현대모비스와 가드 대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20일 시작되는 4강 PO에서 이정현과 오리온의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다. 현대모비스보다 기량이 뛰어난 가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KBL을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 김선형(34·187㎝),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멀티 플레이어 최준용(28·200㎝)이다. 2020~2021시즌 신인왕 오재현(23·187㎝)이 이들의 뒤를 받친다.
이정현은 “PO를 처음 뛰어봤는데 정규리그보다 더 치열하고 흥분되는 무대였다. 6강 PO에선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폭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준비해서 4강 PO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6강 PO에서 친구들이 많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했다. 거칠게 했고, 신경전도 있었다. 모든 게 함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4강 PO에선 정말 대단한 형들이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 레벨에서 밀릴지도 모른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가드들이니까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리온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에선 출전시간이 오락가락한 가운데도 평균 23분 정도를 뛰며 9.7점·2.3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올린 이정현은 6강 PO에서 좀더 나은 활약상을 보였다.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 활약의 비결은 대범함이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오히려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현은 6강 PO 3차전 종료 직전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뒤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등 쇼맨십도 발휘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 장면에서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완벽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PO가 큰 무대지만 즐기고 있다. 4강 PO에서도 더 행복하게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