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SK 허일영이 KGC 오세근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김선형(19점·7어시스트), 자밀 워니(27점·12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94-79로 이겼다.
홈 1·2차전을 잡은 SK는 6일 원정 3차전을 내줬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섰다. SK는 1승을 보태면 역대 4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양 팀의 5차전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SK 전희철 감독은 4차전에 앞서 3차전을 복기하며 정신적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즐겨야 했는데 3차전에선 선수들도, 나도 그렇지 못했다. 1·2차전 승리로 느슨해진 부분도 있었다”며 “오늘은 초반부터 즐겁게 해야 한다. 1골을 먹더라도 빨리 공격해서 득점하면 된다. 스피드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베테랑 포워드 허일영(13점·3어시스트)이었다. 치열했던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SK 안영준(12점·5리바운드)이 개인반칙 2개째를 범했다. KGC 변준형(11점), 전성현(13점), 경우에 따라선 오세근(14점·8리바운드)까지 수비하는 안영준의 파울이 늘자 SK 벤치는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카드가 허일영이었다. 1쿼터 2점을 올린 허일영은 2쿼터 8분여를 소화하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뽑으며 SK의 초반 공세에 앞장섰다.
허일영의 분전으로 위기를 넘기고 40-31로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은 SK는 3쿼터 들어 워니와 김선형이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한 덕에 KGC의 맹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SK는 4쿼터 초반 김선형, 워니, 안영준의 연속 득점으로 72-54, 18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최준용(21점·4어시스트)이 테크니컬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SK로 많이 기운 상태였다.
안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