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허일영. 사진제공 | KBL
문제는 포워드 라인이다. 2021~2022시즌 경기당 29분39초를 소화하며 14.5점·4.7리바운드를 기록한 안영준의 상근예비역 입대에 따른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안영준은 3점슛 능력을 갖춘 데다 수비전술을 짜는 데도 꼭 필요한 선수이기에 공백을 그리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 전희철 SK 감독도 “타격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전 감독이 꼽은 1순위 대체자는 베테랑 허일영(37)이다. 전 감독은 “어떻게든 안영준의 공백을 메워보겠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허일영에게 기대하고 있다. 허일영이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일영은 그만한 자격을 갖췄다.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첫 시즌(2021~2022시즌)에는 경기당 18분32초를 뛰며 6.6점·2.8리바운드로 과거보다 지표가 하락했지만,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인 53경기에 출전하며 건재를 뽐냈다. 코트를 밟고 있는 순간만큼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기본적으로 슈팅능력이 뛰어나기에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사령탑의 기대가 커진 만큼 허일영의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안)영준이의 공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100%를 채울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는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잘 안다.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시 농구화 끈을 조인 14년차 베테랑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