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조상현 감독. 사진제공 | KBL
KBL은 2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신인드래프트 순위추첨을 진행했다.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16%(추첨함에 넣은 공 총 200개 중 32개)의 확률을 가졌던 LG가 전체 1순위로 신인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2순위 지명권은 수원 KT에 돌아갔다. 지난 시즌 4강 PO에 올라 5%(10개)의 확률에 불과했지만, LG에 이어 2번째로 공이 나오는 행운을 누렸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박정현을 선발했던 LG는 3년 만에 다시 최대어를 뽑을 수 있게 됐다. 27일로 예정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2명의 선수들 중 연세대 가드 양준석(21·180㎝)과 고려대 센터 이두원(22·204㎝) 중 한 명이 LG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스카우트팀과 프런트의 생각도 둘 중 한 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압축됐다. 조상현 감독과 상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LG는 이재도, 이관희, 한상혁 등 가드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센터 자원도 넉넉하다. 김준일과 박인태가 다가올 시즌 팀의 기둥을 맡을 전망이다. 군 복무 중인 박정현도 있다. 단기간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양준석과 이두원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릴 듯하다.
이번 순위추첨의 사실상 승자인 KT는 양준석과 이두원 중 LG가 선택하지 않는 선수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가드도, 센터도 필요하다. 10개 구단 중 각 포지션의 자원이 가장 넉넉한 편이다. 군에 입대한 허훈을 비롯해 정성우, 박지원 등 가드 자원이 많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양준석은 나쁘지 않은 카드다. 센터로는 하윤기가 있지만, 군 입대 등을 염두에 두면 이두원을 데려다놓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래서 사실상의 승자를 KT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원주 DB와 전주 KCC는 각각 3순위와 4순위로 신인선수를 지명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순으로 5~8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안양 KGC와 서울 SK는 각각 9, 10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