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왼쪽), KCC 두경민. 사진제공 | KBL
둘은 D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함께 뛰었지만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두경민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하면서 헤어졌다. 2021~2022시즌 후 허웅과 두경민이 한꺼번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DB는 조기 트레이드를 통해 허웅을 선택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후 DB는 허웅과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허웅이 KCC로 떠나자, DB는 두경민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가스공사 잔류 계획이 없었던 두경민은 친정 DB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DB는 간판스타로 성장한 허웅이 떠난 자리를 두경민으로 채우게 됐다. 그렇기에 2022~2023시즌 DB와 KCC의 만남은 두경민-허웅 매치로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 맞대결이 이날 컵대회에서 성사됐다. 결과는 DB의 97-77 승리. 두경민과 드완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19점씩을 책임지며 DB를 이끌었다. KCC에선 새 외국인선수 론데 홀리스 제퍼슨이 19점·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허웅이 11점, 이승현이 8점에 머물렀다. 허웅은 1쿼터에만 9점을 뽑았으나 이후 2점 추가에 그쳤다. 4쿼터 도중에는 허리 통증 때문에 벤치로 물러났다.
두경민은 경기 후 “팬들이 보기엔 허웅이라는 슈퍼스타가 떠난 자리를 부족해 보이는 선수가 들어온 거다. 그래서 더욱 빈 자리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팀의 (박)찬희 형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팀이 이겼을 때 개인이 이기는 거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래서 팀이 승리하는 데만 신경 썼다. KCC를 만나면 팀으로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