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레이(가운데). 사진제공 | KBL
2021~2022시즌 마레이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슛 거리가 짧은 데다 자유투 성공률(52.5%)도 낮아 활용에 제한이 따랐지만, 골밑에선 엄청난 지배력을 보였다. 53경기에서 평균 30분54초를 뛰며 기록한 16.6점·13.5리바운드는 코트에 나설 때마다 더블-더블을 작성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압둘 말릭 아부, 사마도 사무엘스의 2옵션 외국인선수들이 워낙 부진했던 까닭에 마레이의 체력부담이 컸다. 아부는 경기당 10분14초, 그의 대체자로 합류한 사무엘스는 8분28초를 뛰는 데 그쳤다. 결국 시즌을 치를수록 마레이의 체력부담은 커져만 갔다.
다행히 올 시즌에는 다른 조짐이 엿보인다. 새 외국인선수 단테 커닝햄(35·203㎝)이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커닝햄은 2경기에서 평균 17분51초를 뛰며 9점·5.5리바운드를 올렸다. 21분13초를 뛴 마레이와 출전시간을 배분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을 뛴 커닝햄은 마레이와 비교해 슛 거리가 길고, 상황에 따라 3점슛도 던질 수 있어 한층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LG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LG 커닝햄. 사진제공 | KBL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1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김준일(202㎝)의 합류도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조상현 감독 역시 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상황에 따라 마레이-김준일의 더블 포스트로 골밑을 강화할 수 있다. 김준일이 골밑에서 역량을 발휘해주면, 마레이는 체력을 비축할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 조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LG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든든한 조력자들 덕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