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하지만 서서히 희망을 되찾고 있다. 개막 직후에는 김선형(34)과 자밀 워니(28)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는데, 포워드 허일영(37)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드 오재현(23)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비력은 지난 시즌과 다를 바 없이 좋지만, 득점력은 아쉬웠다. 외곽슛 감각이 썩 좋지 않았는데, 16일 전주 KCC와 홈경기에선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준용의 복귀시점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최준용은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최근 가볍게 슈팅 및 러닝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초에는 팀 훈련 합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팀 훈련을 100%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공격과 수비 패턴 훈련 정도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11월 말에는 1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최준용이 돌아오면 SK는 확실히 달라진 전력을 뽐낼 수 있다. 최준용은 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주축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에는 코트의 지휘자 역할을 수행했고, 상대 센터 수비까지 담당하는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최준용이 복귀하면 다양한 선수조합도 가능해진다. 김선형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고, 폭 넓은 공간 활용을 통해 워니가 공격력을 발휘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진다.
점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SK가 정규리그 2라운드에는 확실한 반등으로 중위권, 더 나아가 상위권 판도까지 뒤흔들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