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식스맨급, 영양가는 리그 베스트’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보여주는 베테랑의 힘

입력 2023-01-03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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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함지훈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필드골 성공률 56.9%, 3점슛 성공률 30.4%를 기록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제 몫을 해주는 베테랑 포워드의 존재는 팀이 계속 상위권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 I KBL

현대모비스 함지훈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필드골 성공률 56.9%, 3점슛 성공률 30.4%를 기록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제 몫을 해주는 베테랑 포워드의 존재는 팀이 계속 상위권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 I KBL

후배들 흔들릴 땐 어김없이 투입
공격·수비 중심 잡으며 경기 조율
LG전 11분 뛰고도 6점·3R·5AS
다재다능 활약…리빌딩 맏형 증명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키며 3라운드까지 16승11패로 2위에 올라있다. 지난달부터는 연패 없이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이 안정적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39·198㎝)의 존재 덕분이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팀이 치른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7분여를 소화하고 있다. 경기당 8.0점·3.9리바운드·3.5어시스트·0.3스틸 등 개인기록은 핵심자원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최근 들어서는 선발보다 1쿼터 중반 이후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수비와 공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론 개인기록이 아주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젊은 가드들이 많아 종종 분위기를 타는 편인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경기 조율까지 맡아주면서 위기를 이겨내곤 한다. 게이지 프림 등 외국인선수들의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데도 함지훈의 역할이 작지 않다.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그의 공이 크다.

함지훈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들이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SK전에선 28분여만 뛰고도 11점·7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1일 창원 LG전에선 불과 11분만 출전하고도 6점·3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팀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LG를 꺾는 데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그의 필드골 성공률은 56.9%로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1위다. 3점슛은 자주 시도하진 않지만, 30.4%의 적중률로 빅맨치고는 수준급이다.

양동근의 은퇴 이후 현대모비스는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은 1999년생 선수들이다. 이른바 ‘99‘s’로 불리는 서명진, 이우석, 김동준, 신민석 등이다. 외국인선수 프림과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도 1999년생이다.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다. 경기마다 또는 경기 내에서도 경기력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함지훈이 볼을 잡는다. 맏형 격인 베테랑이 워낙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덕분에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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