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윤기. 사진제공ㅣKBL
출전시간은 지난 시즌의 21분42초보다 5분44초 늘었지만, 7.5점·4.7리바운드·0.5어시스트였던 주요 기록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뿐 아니라 56.4%(259시도 146성공)의 야투 적중률, 72.4%(98시도 71성공)의 자유투 성공률도 준수하다. 골밑에서 지배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슛 거리까지 늘리면서 점점 더 막기 어려운 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초반까지도 서동철 KT 감독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서 감독은 “하윤기가 많은 경험을 통해 노련해지고 기술을 익히는 게 관건”이라며 “아직은 신인선수에게 느껴지는 어수룩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더 부지런하고 투지 있게, 젊은 선수답게 뛰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리바운드 가담이 부족하거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때마다 서 감독의 채찍질은 이어졌다.
물론 서 감독도 하윤기의 능력치를 잘 안다. “기본적인 것만 잘해주면 아주 잘하는 선수”라며 기를 살려줬다. 지난해 11월 26일 창원 LG전부터 12월 30일 서울 삼성전까지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꾸준함을 보이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슛 거리가 늘어난 것이 득점력 향상의 비결 중 하나다. 지난 시즌에는 총 270개의 야투 시도 중 86.7%인 234개가 페인트존에서 이뤄졌다. 올 시즌에는 259개의 야투 시도 중 73%인 189개로 크게 줄었다. 골밑을 벗어나 슛을 시도한 횟수가 늘었다는 얘기다. 센터가 페인트존 밖에서 득점할 수 있다면, 상대 빅맨을 골밑에서 끌어내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측면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프로 2년차인 하윤기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