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박지훈(6번)이 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홈경기 도중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4쿼터에만 10점을 올린 박지훈의 활약으로 KGC가 83-80으로 이겼다. 사진제공 | KBL
1·2위 팽팽한 승부 4쿼터서 판가름
KGC 선두 유지…SK는 공동3위로
선두 안양 KGC가 서울 SK의 상승세를 잠재웠다.KGC 선두 유지…SK는 공동3위로
KGC는 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SK와 홈경기에서 박지훈(10점·3리바운드)의 4쿼터 맹활약을 앞세워 83-80으로 이겼다. KGC(21승9패)는 선두를 굳게 지킨 반면 4연승에서 멈춘 SK(17승13패)는 2위에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양 팀 사령탑도 경기 전 신중한 태도로 ‘우리 농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KGC와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도 우리 평균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스탯’만 채워달라고 주문했다. 우리 장기인 속공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KGC 김상식 감독은 “SK 선수들은 높이가 있으면서도 스피드가 죽지 않는다. 기본적인 리바운드와 속공 저지를 놓쳐선 안 된다.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최대한 잘하는 데 집중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상위권 맞대결답게 4쿼터까지도 승패를 속단하기 어려웠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홈팀 KGC였다. KGC는 SK만 만나면 펄펄 나는 렌즈 아반도(15점)의 1쿼터 맹활약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아반도는 3점슛 한방을 포함해 9점을 쓸어 담으며 오마리 스펠맨(29점·17리바운드·3점슛 5개)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경기 전 계획한 대로 속공을 십분 살려 득점했다. 허일영(18점)과 자밀 워니(20점·11리바운드)가 각각 7점과 6점을 뽑아내며 KGC의 공세에 맞섰다.
KGC는 2쿼터 들어서도 SK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스펠맨이 2쿼터에만 10점·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내·외곽에서 제 몫을 다했다. SK 역시 외국인선수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워니가 스펠맨과 똑같은 10점·6리바운드로 맞대응했다. 전반전은 1쿼터의 기세를 이어간 KGC의 44-41 리드로 끝났다.
3쿼터에도 스펠맨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스펠맨은 3쿼터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세근(13점·6리바운드)의 높이까지 더해진 덕에 KGC는 지속적으로 SK를 압박할 수 있었다. SK에선 에이스 김선형(15점·8어시스트)이 나섰다. 워니가 3쿼터 무득점으로 잠잠한 가운데 홀로 9점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치열했던 승부는 4쿼터에야 갈렸다. SK가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허일영의 3점슛으로 기어이 72-7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GC에는 ‘히어로’ 박지훈이 있었다. 박지훈은 빠른 돌파로 SK 진영을 휘저으며 4쿼터에만 10점을 뽑았다. 4쿼터 필드골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안양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