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ASL SNS
SK는 3일 일본 우쓰노미야 니칸 아레나 도치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42점을 합작한 자밀 워니(21점·19리바운드)와 김선형(0점·7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를 80-69로 꺾었다. 2연승을 기록한 SK는 조 2위를 확보해 5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순위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어 벌어지는 우쓰노미야 브렉스-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전 결과에 따라 조별 순위는 최종 결정된다. 이번 대회 순위결정전은 A조와 B조 1위가 결승전, 각 조 2위가 3·4위전에서 격돌하는 방식이다.
SK는 발바닥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최준용이 이날 한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이틀 연속 경기를 소화했다. 그 여파인지 특유의 활동력은 선보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다. 체력 소모를 고려해 SK는 1쿼터 초반부터 3-2 지역방어를 펼쳐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장기인 속공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슈팅의 정확성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SK는 3쿼터 중반 이후 팀의 스피드를 회복하는 등 뒷심을 발휘해 결국 경기를 손에 넣었다.
SK는 1쿼터 초반 12-6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TNT 허드슨 제일런(14점·7리바운드)에게 연거푸 실점해 16-18로 역전을 허용했다. 1쿼터를 25-28로 끌려간 SK는 2쿼터 중반 경기를 흐름을 되찾으며 36-33으로 재역전했지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2차례 애매한 판정이 나온 탓인지 SK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2쿼터를 41-42로 뒤진 채 마쳤다.
SK 선수들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짧게 미팅을 갖고 코트로 돌아왔다. 개별 훈련을 하던 도중 김기만 코치가 선수들을 다시 모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 뒤 한 데 모여 ‘파이팅’을 외친 SK 선수들은 3쿼터 중반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SK는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터진 최성원(3점)의 3점포를 통해 50-48로 앞섰다. 이후 워니의 플로터, 김선형의 속공 등으로 점수를 보태며 57-55로 리드를 지킨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 직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SK는 워니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을 통해 연속 8점을 추가해 경기종료 5분53초를 남기고 67-59로 격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상대의 작전타임 이후엔 최원혁(3점)의 3점포가 보태져 SK는 70-59로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들어냈다. SK는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쓰노미야(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