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왼쪽)이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 홈경기 도중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SK가 KGC를 74-73으로 따돌렸다. 사진제공 | KBL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종료 4.8초 전 터진 허일영(4점)의 역전 2득점으로 KGC에 74-73으로 역전승했다. 5일 EASL 결승전(90-84 KGC 승) 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 역전승을 거둔 3위 SK는 시즌 30승(18패)째를 챙겼다. 선두 KGC(34승14패)는 2위 창원 LG(31승16패)에 2.5경기차로 쫓겼다.
EASL을 기점으로 양 팀에는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SK는 기존 이탈자원 최준용이 복귀하지 못한 가운데 EASL을 치르며 최성원이 발목을 다쳤다. 게다가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선 최부경이 타박상을 입어 이날 KGC전에 결장했다. KGC도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EASL을 마치고 돌아온 뒤 무릎이 좋지 않아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러나 부상 여파는 SK가 클 수밖에 없었다. KGC에선 다재다능한 대릴 먼로(18점·13리바운드·7어시스트)가 스펠맨의 빈 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SK는 최준용이 없는 상황에서 최부경마저 이탈해 상대 빅맨 수비를 포함한 높이가 낮아졌다.
KGC는 오세근(16점·10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집요하게 SK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파고들어 1쿼터를 21-18로 앞섰다. SK는 김선형(14점·11리바운드)과 자밀 워니(26점·14리바운드), 오재현(13점·3점슛 3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KGC는 3쿼터 초반 상대 골밑을 연거푸 파고들어 49-37, 12점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진제공 | KBL
하지만 SK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후반부터 추격에 나서 4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61-60으로 역전했다.
승부는 종료 직전 결정됐다. SK는 종료 15.9초 전 72-7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양우섭의 3점슛이 백보드 옆을 튕겨 나왔지만, 이 공이 허일영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허일영은 침착하게 결승골을 터트렸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