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과 양희종 은퇴식…최고의 피날레 장식한 KGC [현장리포트]

입력 2023-03-26 21: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GC 선수들이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DB와 홈경기를 마친 뒤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앞서 SK가 LG를 꺾으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KGC는 홀가분하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안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GC 선수들이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DB와 홈경기를 마친 뒤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앞서 SK가 LG를 꺾으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KGC는 홀가분하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안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안양 KGC가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26일 안양체육관에는 492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몰린 까닭에 경기 개시(오후 7시) 2시간여를 앞두고는 주차장도 빈자리 없이 꽉 찼다.

KGC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확정 현장을 눈에 담으려는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김성기 사무국장 등 KGC 구단 관계자들도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에게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터. 그러나 오후 5시에 먼저 시작한 창원 LG-서울 SK전에서 LG가 패하거나, 그 조건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KGC가 무조건 원주 DB를 잡아야 했다.

김상식 KGC 감독도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선수들과 미팅에서 “지금도 1위를 지키고 있으니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의 기쁨을 배가시키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우리가 이겨서 우승을 해야지”라면서도 “LG-SK전 진행상황이 궁금하긴 하다. 선수들이 계속 점수를 보더라. 하지만 우리도 당장 경기가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SK가 앞서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고서는 잠시 미소를 보였다.

KGC 홈팬들 또한 휴대전화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통해 LG-SK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SK가 10점차로 앞서나가자 한 팬은 “(남은 시간) 3분만, 3분만”이라고 애타게 외쳤다. LG의 69-74 패배로 KGC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팬들은 또 한번 환호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 승패에 따른 부담을 내려놓고 DB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KGC의 ‘영원한 주장’ 양희종(왼쪽 위)이 26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DB와 홈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을 마친 뒤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GC의 ‘영원한 주장’ 양희종(왼쪽 위)이 26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DB와 홈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을 마친 뒤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이날 은퇴식을 진행한 ‘캡틴’ 양희종(39)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2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양희종이 코트를 밟자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양희종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선 그와 KGC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2011~2012시즌)을 함께했던 박찬희(DB)가 꽃다발을 건넸다. 체육관을 찾은 가수 강승윤은 양희종의 애창곡인 ‘캡틴’을 열창하며 제2의 농구인생을 응원했다.

KGC 선수들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 감독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했다. DB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면서 명승부가 연출됐다. 양희종은 76-69로 앞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았다. 마지막 정규리그 홈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76-71 승리와 함께 종료 부저가 울린 순간, 양희종은 손에 꼭 쥐고 있던 공을 높이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안양과 KGC의 날’은 피날레까지 완벽했다.

안양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