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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구단은 30일 “KBL 가입금 잔여분인 10억 원을 납부했다”고 발표했다. 납부기한은 이달 31일까지였으나, PO의 정상 진행을 돕는 차원에서 ‘30일까지 납부 여부를 KBL에 최종 통보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KBL은 정상 입금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여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출범한 데이원스포츠는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고양 캐롯’이란 명칭으로 이번 시즌 리그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KBL 가입금 1차분인 5억 원을 지연 납부했다. 이에 KBL은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2023년 3월 31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캐롯의 PO 진출 자격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
캐롯 구단은 이번 시즌을 치르는 도중 선수들의 임금을 지연 지급하는 등 계속 자금난을 노출해왔다. 게다가 데이원스포츠의 대주주인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구단은 2월 공식적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금 관련 문제들은 계속 불거졌다. 이로 인해 KBL 가입금 잔여분 미납 우려를 키웠다.
캐롯은 일단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선수단의 임금을 비롯해 직원들의 월급, 협력업체들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 등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또 구단의 명운이 걸린 매각작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정상적 운영이 가능한 구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