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최진수. 사진제공 | KBL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동안 캐롯을 상대로 5연패를 당한 뒤 6라운드에서만 이겼다. 5연패를 당할 때 전성현, 이정현, 디드릭 로슨 등에게만 3점슛을 허용한 게 아니었다. 이들에 대한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조한진, 최현민, 김강선 등에게도 적지 않게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6강 PO 1차전에 선발출전한 최진수(34)의 활동량과 스피드는 현대모비스가 캐롯의 외곽슛을 막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진수는 203㎝의 큰 키에도 스피드가 뛰어나 외곽수비가 가능하다. 수비뿐이 아니었다. 이날은 득점에도 가세했다. 19분여를 소화하며 9점·6리바운드로 현대모비스가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오른쪽)과 최진수. 사진제공 | KBL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최)진수가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6강 PO 1차전에 선발로 기용했다”며 “PO를 뛴 경험이 많은 선수라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팀에 큰 보탬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뿐 아니라 이후에도 충분히 활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장재석 등 국내 빅맨들의 구성이 강한 팀이다. 이들의 포지션에 최진수가 투입됐을 때 현대모비스는 공수 모두 또 다른 형태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 게다가 최진수는 고양 오리온(현 캐롯) 시절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맛본 경험이 있다.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주춤했던 그가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PO에선 천군만마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