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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CC에 5일 벌어진 6강 PO 2차전은 터닝포인트가 될 만했다. 연장 접전 끝에 패했으나 팀의 중심축을 이루는 허웅-이승현-라건아는 동반 활약을 펼쳤다.
허웅은 1차전의 부진을 털어내며 21점을 뽑았다. 정규리그 막판 부상을 당한 뒤 복귀가 늦어지면서 1차전에선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에선 39분여를 뛰었고, 내용도 좋았다. 4쿼터에는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듯했지만, 연장전에선 다시 팀 공격을 이끄는 등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승현과 라건아의 경기력도 1차전보다 2차전에서 좋았다. 이승현은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2점 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16점을 올렸다. 필드골 성공률 57.1%로 슈팅감각도 괜찮았다. 특유의 활동량으로 팀 수비에도 힘을 불어넣었다.
KCC 라건아. 스포츠동아DB
16점을 기록한 라건아는 공격에서 제 몫을 했을 뿐 아니라, 수비에선 SK의 원투펀치 중 한 명인 자밀 워니를 1대1로 봉쇄했다. 라건아가 강한 몸싸움을 걸자 워니는 2쿼터까지 단 2점에 그쳤다. 경기 막판 다소 점수를 허용했으나, 도움수비 없이 1대1로도 대응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3차전 KCC 코칭스태프의 선택지도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수 있다.
KCC는 7일 안방에서 SK와 3차전을 펼친다. KCC는 2월 홈에서 열린 SK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선 승리를 맛본 바 있다. 패하면 탈락인 KCC로선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2차전에서 되살아난 허웅-이승현-라건아 삼총사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