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가운데)이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 6강 PO 3차전 도중 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림의 31점·14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가 84-69로 이겼다. 사진|KBL
현대모비스는 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더블(31점)-더블(14리바운드)을 작성한 게이지 프림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고양 캐롯을 84-69로 꺾었다. 2승1패의 현대모비스는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역대 6강 PO에서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맞은 3차전을 잡은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70%(총 10차례 중 7회)였다. 두 팀의 4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챙긴 캐롯은 3차전으로도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드 이정현(26점·5어시스트)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이정현은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흔들어놓으며 1쿼터에만 9점을 뽑아 캐롯에 25-23 리드를 안겼다. 1쿼터 중반 10-19까지 뒤진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분전 덕분에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2쿼터에도 캐롯은 이정현의 공격 호조로 리드를 지켰다. 이정현은 현대모비스가 추격할 때마다 1대1 돌파, 미드레인지 슛, 포스트-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했다. 현대모비스에선 신인 가드 김태완(10점·7리바운드)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을 1대1로 막으면서도 3점슛 1개를 비롯해 7점·4리바운드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한 번도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2쿼터까지 이정현이 21점을 폭발시킨 캐롯이 45-42, 3점차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들어 갑작스레 흐름이 바뀌었다. 캐롯은 이정현의 2득점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현의 득점이 주춤하자 팀 공격은 정체됐다. 그 틈을 현대모비스는 놓치지 않았다. 팀 스피드를 높여 꾸준히 추격해 3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52-51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서명진(15점), 장재석(7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현대모비스는 59-51로 달아났다.
캐롯은 체력안배를 위해 3쿼터 도중 벤치로 불러들였던 이정현과 로슨을 앞세워 4쿼터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정현과 로슨은 3점씩을 보태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