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전 가스공사 감독 “용납할 수 없는 계약해지 사유…대응 심사숙고”

입력 2023-06-06 14: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구 한국가스공사 지휘봉을 내려놓은 유도훈 전 감독(56)이 계약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한 대응을 예고했다.

유 전 감독은 4일 자신의 입장문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그는 먼저 “지난 2년간 가스공사 농구단 감독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구단이 지난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며 “농구단을 응원해준 팬들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계약해지 사유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시즌 준비를 앞두고 최근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 회사의 계약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 전 감독은 가스공사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경질됐다. 특별한 사유 없이 감독을 경질할 경우, 구단은 잔여 계약기간의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로 유 전 감독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이에 유 전 감독이 가스공사의 일방적 해임 통보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30여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가 유 전 감독과 계약해지를 결정한 이유는 대략 2가지 정도로 해석된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에 대한 부족함이 첫 번째다. 아울러 학연과 지연이 얽혔다는 비난을 산 농구단 임원 선임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유 전 감독 또한 그 같은 유착관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또 하나의 이유로 알려져 있다. 향후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도 예상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