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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월 6경기에서 4승(2패)을 거두며 흐름을 바꿨다. 플레이오프(PO) 경쟁권에선 이미 멀어졌지만,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모습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PO 진출 경쟁에 한창인 창원 LG, 부산 KCC 등 강팀들과 맞붙어 이긴 것도 의미가 크다. 외국인선수 코피 코번(25)과 주장 이정현(37)이 살아나면서 공격에 한층 활기가 돌고 있다. 이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안방 잠실체육관에도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들어차고 있다.
2월 6경기에서 삼성은 평균 84.3득점·81.3실점을 기록했다. 1월까지 76.7득점·88.9실점의 처참한 득실차를 기록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이다. 김 대행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다. 13일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73-60 승)에서 신인 김근현이 데뷔전을 치른 장면, 격차가 줄어든 경기 막판 작전타임에 신인 조준희를 교체하며 “(조)준희가 많이 뛰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한 장면 모두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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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기다. 특히 4강 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PO 경쟁을 펼치는 팀들은 무조건 하위권 팀들은 잡고, 경쟁팀들과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는 그림을 그린다. 만약 하위권 팀들에 패하면 타격은 두 배가 된다. 1월까지는 당연히 잡아야 할 상대로 여겼던 삼성이 앞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이미지를 바꾼 것 자체가 수확이다. 삼성이 순위경쟁의 캐스팅보트가 된다면, 남은 시즌 프로농구를 보는 재미도 한층 배가될 수 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