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문성곤·한희원·문정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의 강점은 확실하다. 패리스 배스-허훈의 원투펀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5.4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배스는 PO 들어 경기 지배력을 더욱 높였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선 4경기 평균 29.3점을 뽑았다. 4강 PO에선 창원 LG의 수비 물량공세에도 5경기 평균 26.2점을 책임졌다. 특히 4강 PO 5차전에선 홀로 40점을 쓸어 담기도 했다. KCC와 1차전에서도 29분2초를 소화하며 29점으로 제 몫을 했다.
KT가 29일 열릴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려면 포워드진이 살아나야 한다. KT에는 신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포워드 자원들이 많다. 문성곤, 한희원, 문정현 등이다. PO에서 KT가 현대모비스와 LG를 연파하고 챔프전에 진출하는 데 이들의 역할이 컸다. 수비뿐 아니라 외곽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그 덕에 KT는 17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챔프전 1차전에선 합계 7점에 그쳤다. 문성곤(0점), 한희원(5점), 문정현(2점) 가운데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는 한희원뿐이었다. 문성곤은 4차례, 문정현은 2차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한희원도 3점슛을 5번 시도해 단 1차례 성공했다. 이들 3명의 3점슛 성공률은 고작 9.1%에 불과했다.
KT에는 KCC에 비해 볼을 직접 핸들링하면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들이 많지 않다. 배스와 허훈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들로부터 파생되는 내·외곽 득점 찬스를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장신 포워드들의 외곽포가 2차전에선 활발하게 터져야 KCC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