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왼쪽)·라건아. 사진제공 | KBL
곧바로 비시즌이 찾아왔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마냥 쉴 수가 없다. KB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6월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어 조만간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KCC는 6월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2024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종전 국제농구연맹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한다.
허웅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하루 정도 푹 쉬었다. 그 뒤로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국제대회가 예정된 만큼 마냥 쉴 수 없어 훈련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 상금(1000만 원)은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홍보대사를 맡아 2년간 활동했는데 바빠서 딱히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좋은 곳에 활용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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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2023~2024시즌 개막 이전부터 큰 관심을 샀다.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해 이른바 ‘슈퍼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5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플레이오프(PO)부터는 ‘슈퍼팀’다운 위용을 과시한 끝에 정상을 밟았다.
허웅은 “팀워크로 이뤄낸 결과다. 우리 팀 멤버들은 코트 밖에서도 식사, 사우나까지 모두가 함께했다. 그러면서 늘 농구 얘기만 했다.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서로 고민했다. 그 덕분에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 기간에는 상대팀이지만 동생 허훈(수원 KT)도 우리 멤버들과 같이 식사한 적이 있다. 거의 가족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우승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2024~2025시즌에도 지금의 멤버로 다시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며 라건아의 이름을 언급했다. 라건아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KCC와 계약이 만료됐다. 특별귀화선수인 그의 신분은 5월말 예정된 KBL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특별귀화선수로 더 활동하지 않게 되면 일반적인 외국인선수 계약을 맺게 된다. 허웅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라)건아와도 다음 시즌을 함께 뛰며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이번 시즌을 함께 한 멤버들이 그만큼 끈끈하다. 구단에서 꼭 라건아를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