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별. 사진제공 |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별. 사진제공 | KLPGA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2004년생 ‘슈퍼루키’ 김민별이 1라운드 단독 선두를 꿰차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민별은 13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2타를 쳤다. 공동 2위 이주미 노승희(5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렸다.

박현경(4언더파) 박민지(3언더파) 등 KLPGA 투어 쟁쟁한 언니들뿐 아니라 후원사 메디힐 주최 대회를 맞아 국내 나들이에 나선 김세영, 유소연(이상 1언더파), 안나린(1오버파)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배 선수들도 압도했다.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에 2개 버디로 예열을 마친 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챙겼다. 18번(파5)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에 머문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이었다.

김민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화제가 됐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주니어무대에서 20차례 넘게 정상에 오르며 남다른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뒤 지난해에는 KLPGA 정회원 선발전과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2023시즌 강력한 신인왕으로 떠올랐다. 168㎝의 키에서 나오는 장타와 군더더기 없는 아이언 샷 등 강점이 많다.

루키 자격으로 처음 나선 지난해 12월 2023시즌 두 번째 대회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선 공동 30위에 랭크됐고, 지난주 열린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선 공동 6위에 오르더니 세 번째 대회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민별은 “샷 감은 지난 대회부터 나쁘지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끝낼 줄은 몰랐다”면서 “코스가 까다로워 캐디와 잘 준비했고, 퍼트감도 괜찮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