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가 합계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을 때. 2타 뒤져있던 18번(파5) 홀의 김효주는 짧지 않은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시도했다. 성공하면 연장으로 갈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의 어프로치 세 번째 샷은 홀컵 바로 옆에 멈췄다. 아쉬움의 탄성을 터뜨렸고, 결국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김효주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22억6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해 부하이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AIG 여자오픈에서 전인지를 4차 연장 끝에 꺾고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부하이는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3억4000만 원). 김효주는 준우승 상금 16만1615달러(2억1000만 원)를 받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에 1타 뒤진 2위였던 김효주는 3위 부하이에 2타 앞선 채 3라운드를 시작했다. 앞선 조의 부하이가 전반 9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치고 나갔지만,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고 부하이가 11번(파3)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12번(파4) 홀에서 1m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게 뼈아팠다. 17번(파3) 홀에 이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결국 1타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통산 6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는 비록 정상 문턱에서 물러섰지만 시즌 최고이자 4번째 톱10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014년 데뷔 이후 첫 승 꿈에 부풀었던 홀름크비스트는 마지막 날 1타를 잃고 합계 10언더파 공동 4위로 밀렸다. 신지은과 주수빈이 나란히 9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고 강혜지, 김인경, 이미향은 5언더파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