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1.3m 버디퍼트 놓친 안병훈, PGA 통산 5번째 준우승

입력 2024-01-15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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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병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아쉽게 데뷔 첫 승 기회를 또 한번 살리지 못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대회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109억 원) 마지막 날 세 명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선두 그레이슨 머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이글 1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정규라운드 18번(파5) 홀에서 4m 거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로 마무리해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브래들리와 동타를 이룬 뒤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어 챔피언조의 브래들리가 18번 홀에서 파에 그치고, 1타 뒤져있던 머리가 버디를 낚아 세 명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안병훈은 티샷을 깊지 않은 러프 지역으로 보낸 뒤 두 번째 샷도 그린 오른쪽 러프 오르막 경사에 떨어뜨렸지만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1.3m에 붙여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반면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했던 머리는 세 번째 샷이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홀과는 12m 거리나 됐다. 안병훈이 첫 우승에 다가섰다고 생각되는 순간 머리의 긴 버디 퍼트는 기적같이 홀컵으로 떨어졌고, 브래들리가 6m 버디 퍼트를 실패한 데 이어 안병훈 역시 두 번째 연장으로 가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서 버디 퍼트를 홀 오른쪽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그림같은 버디를 낚은 머리는 우승, 파에 그친 안병훈과 브래들리는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해 이번까지 총 182개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은 챔피언 트로피를 눈앞에 뒀으나 2차 연장을 가지 못한 채 개인 5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31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번, 3위 1번을 차지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던 안병훈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4위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리며 투어 데뷔 첫 승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준우승 상금 73만8700달러를 챙기며 2주 동안 무려 171만3700달러(22억6000만 원)를 획득하는 알찬 열매도 맺었다.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를 겪었던 머리는 신인 시절이던 2017년 버바솔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라 통산 2승을 수확하고 우승상금 149만4000달러(19억3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머리는 “나 자신과 골프, 인생을 포기하려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난 시절을 돌아본 뒤 “그동안 쉽지 않았지만 마침내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나란히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공동 30위에 랭크됐고,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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