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원사 SK텔레콤 모자 쓴 김재희, 23번째 생일날 감격 데뷔 첫 승

입력 2024-03-1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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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사진제공 | KLPGA

올 시즌 새롭게 SK텔레콤 모자를 쓴 김재희가 자신의 스물세번 째 생일날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10억9000만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방신실(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9만8000 싱가포르 달러(1억96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올해 투어 4년 차를 맞은 김재희는 그동안 준우승만 3번 기록한 ‘준비된 우승후보’. 특히 그 중 2번이 지난해 나왔다.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위를 한데 이어 11월 S-OIL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최종 4라운드 전반 9홀을 마친 시점에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되며 3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도 맛봤다. 그동안 국내 여자선수 후원에 소극적이던 SK텔레콤이 새 시즌에 앞서 김재희를 영입한 것은 지난 시즌 상금 23위로 부쩍 성장한 그의 미래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고, 김재희는 기대에 부응하듯 올 개막전에서 그토록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우승을 쟁취했다.

방신실과 함께 선두 오수민에 3타 뒤진 11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김재희는 4~6번 홀 3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방신실과 오수민의 거센 추격에도 끝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23번째 생일날 값진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은 김재희는 “개막전이고, 전지훈련 끝난 후 첫 대회에서 우승해 동계 훈련에서 열심히 한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1부 와서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를 달성했으니 이제 목표를 대상과 상금왕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루키 중 유일하게 다승(2승) 고지를 밟았던 ‘장타퀸’ 방신실은 18번(파5) 홀 버디 찬스를 놓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감있는 실력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2008년생 고교 1학년으로 2017년 최혜진 이후 7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오수민은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합계 15언더파 3위로 내려앉았지만 방신실 못지않은 장타와 시원시원한 경기 운영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18번 홀에서 투온을 노리기 위해 드라이버로 친 세컨 샷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패티 타와타니낏(태국)이 합계 13언더파로 전예성 노승희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고, 4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친 박민지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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