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역전 우승, 시즌 첫 승·통산 4승 달성

입력 2024-03-17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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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혼전 양상은 경기 종반 의외로 싱겁게 흘러갔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챔피언조의 방신실 홍정민이 15번(파5) 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판도가 출렁였고, 결국 착실히 타수를 줄인 뒤 먼저 경기를 끝낸 이예원이 우승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했던 이예원이 올해 두 번째 대회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이예원은 17일 태국 푸껫에 있는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8억5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최민경(8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1만7000달러(1억55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방신실에 3타 뒤진 합계 5언더파 공동 7위로 챔피언조보다 2개 조 앞서 출발한 이예원은 2번(파3)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3번~4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10번(파4)~11번(파5) 홀에서 재차 연속 버디를 낚았다. 파3 14번 홀에서 티샷이 워터 해저드로 들어가며 1타를 잃었지만 15번(파5) 홀에서 곧바로 타수를 만회한 뒤 18번(파4) 홀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아 합계 9언더파를 완성했다.

방신실과 홍정민이 15번 홀 더블보기로 우승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예원을 위협한 것은 챔피언조의 최민경이었다. 최민경은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8언더파 1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면 연장으로 갈수 있었지만 파에 그치면서 이를 지켜보던 이예원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투어 2년 차였던 지난해 3승을 거두고 대상(651점), 상금(14억2481만 원), 평균타수(70.71타)로 주요 3개 타이틀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활짝 꽃을 피운 이예원은 지난주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38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 대회에서 시즌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하며 올해도 ‘대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예원은 “기회가 된다면 시즌 초반에 빨리 첫 승을 따내고 싶었는데, 신설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이 돼 더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코스인데 티샷이 잘 돼 버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민경에 이어 3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인 이제영이 합계 6언더파 3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준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뛰며 통산 3승을 정조준했던 투어 2년 차 방신실은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로 밀렸다. 2타를 잃은 홍정민도 박민지 황유민 최예림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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