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오만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한 이란의 전력분석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허정무호의 좌장 정해성 수석코치(50)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코치는 지난 15일 출국해 두바이를 거쳐 대회 장소인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 이란-에콰도르(16일) 의 준결승과 이란-중국(19일)의 3, 4위 결정전 등 2경기를 관전했다. 이란은 에콰도르전에서 0-1로 아깝게 패했지만,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이끌어내며 대회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오만행은 내년 2월11일 테헤란에서 맞붙을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필승을 위해 마련된 사전 포석이었다. 정 코치는 "이란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5~6명의 선수가 빠졌지만,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전술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다른 중동팀들은 알고 있었지만 이란의 경기를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며 "국내에 잘 알려진대로 이란은 유럽인에 가까운 신체조건에 기술까지 갖춘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코치가 이번 전력탐색에서 주목한 점은 이란의 빠른 스피드와 타점 높은 제공권, 세트플레이 능력이었다. 그는 "기술과 힘에다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5~6명이 공격에 가담해 높이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1승2무 승점5로 선두 한국(2승1무 승점 7)에 이은 조 2위를 기록 중인 이란은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바스크, 안달루시아 등 지역 클럽팀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전력 담금질을 펼친다. 이후 이란은 1월9일 중국과 다시 만나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며, 1월14일과 28일 각각 테헤란과 방콕에서 싱가포르, 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11 지역예선을 치른 뒤 한국과 일전을 벌인다. 정 코치는 이날 오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를 참관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53)과 22일 만나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전력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오는 23일께 이란전에 대비한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명단을 발표한 뒤, 내년 1월10일 제주도로 선수들을 소집해 2주간 훈련을 펼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