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허정무호‘한국테헤란무승,이란의안방불패깰까?’

입력 2009-02-07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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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35년 간 이어온 한국의 테헤란 원정 징크스와 이란의 테헤란 안방불패를 깰 수 있을까? 오는 11일 오후 8시2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 결과에 점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가진 3번의 원정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이 테헤란 땅을 처음 밟은 것은 지난 1974년 9월11일 펼쳐진 테헤란 아시안게임이었으며, 당시 한국은 0-2로 완패했다. 두 번째 맞대결인 1977년 11월11일 이란과의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이영무(현 할렐루야 단장)가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으나,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06년 11월15일, 한국은 이란과 테헤란에서 가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07 예선에서 ´페르시안 헬리콥터´ 바히드 하세미안(33. 보쿰)과 자바드 네쿠남(29. 오사수나)에게 실점을 허용해 0-2로 지는 등, 테헤란 원정은 한국 축구사에 ´어려움´이라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테헤란의 악몽´은 한국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란은 지난 2004년 10월9일 테헤란에서 가진 독일과의 평가전 패배(0-2) 이후 현재까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28번의 경기에서 무려 23승5무의 ´안방불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해 치른 11번의 A매치에서는 8승3무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9일과 14일 각각 치른 중국, 싱가포르전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이란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발디딜 틈 없이 들어찬다. 특히,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워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성들은 남장을 하고 축구경기를 관람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주의조치를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등 그 열기는 상상을 초월해 원정팀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한국전을 앞둔 네쿠남이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아무리 경험이 많은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라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한 배경도 이같은 전적과 익숙한 분위기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경기 당일인 11일은 지난 197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원리주의파가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아자디 스타디움으로 몰려들 이란팬들이 절정의 응원을 펼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하지만 허정무호는 지난해 11월20일 열세가 점쳐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리야드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둬 19년 무승 징크스를 깬 바 있다. 어려운 일전을 앞둔 허정무호가 또 한번의 징크스 격파에 성공하며 남아공으로 가는 길의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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