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킬러간택’오리무중,허정무감독의선택은?

입력 2009-02-06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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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땅´ 테헤란에 입성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을 드러낸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장소인 이란 테헤한에 입성한 가운데 킬러 간택에 나선 ´허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1일과 4일, 시리아, 바레인을 상대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공격진에 이근호(24. 대구)와 정조국(25. 서울), 정성훈(30. 부산)을 골고루 투입했다. 고민의 출발점은 이들이 이란전을 1주일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속시원한 모습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바레인전을 시작하며 이근호와 정조국을 투톱으로 내보낸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근호는 측면에서 출발해 중앙에서 마무리짓는 특유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는 상대 수비의 견제에 쉽게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고, 슈팅의 정확성과 결정력에서도 100%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근호는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8분 염기훈이 시도한 왼발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무승부에 일조, ´허정무호의 믿을맨´의 이미지를 굳혔다. 허 감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근호를 최전방에 배치, 힘을 앞세운 이란 수비진을 스피드로 뚫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전에서 각각 전후반 45분 간 이근호의 파트너로 활약한 정조국과 정성훈의 활약은 이들의 이란전 활약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반전에 출전한 정조국은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한 채 거의 눈에 띄지 못했다. 염기훈(26. 울산), 김동진(27. 제니트), 이청용(21. 서울), 김창수(24. 부산) 등 좌우 측면을 흔든 동료들이 잇따라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위치선정 및 볼컨트롤 부족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전 정조국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정성훈은 이번에도 침묵했다. 지난 10월15일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성훈은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에 정신력까지 갖춰 허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다. 하지만 프로축구 K-리그에서 곧잘 터지던 득점포는 대표팀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조로운 움직임과 상대 수비의 견제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데서 오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테헤란에 합류할 박주영(24. AS모나코)이 이근호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경기 이틀전 합류하는 일정으로 인해 제 컨디션 찾기에 어려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박주영을 지난 11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와 같이 후반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초점을 오는 11일 이란전 당일에 맞추고 지난 1월 서귀포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근 한 달 가까이 이란전 필승 담금질을 해온 허 감독은 이란전 경기 전날까지 스트라이커 배치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투톱, 스리톱 가동 여부에 따라 선수기용부터 전술까지 이란전 승리 방정식을 처음부터 다시 짜맞춰야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남아공으로 가는 험난한 가도에서 사우디전에 이어 이란전이라는 두 번째 중대 고비를 눈앞에 둔 허 감독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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