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강원FC가 새롭게 합류해 총 15개 팀이 격돌하게 된 올 시즌 프로축구 2009 K-리그가 오는 7일부터 9개월 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각 구단을 이끄는 감독들은 지난 4일 한자리에 모여 올 시즌 출전 출사표를 야심차게 던졌다. 이들 가운데 성남일화의 신태용 감독(39)과 강원FC의 최순호 감독(47), 인천유나이티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4), 울산현대의 김호곤 감독(58)은 새롭게 팀을 맡은 만큼 그 누구보다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15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연소인 신태용 감독은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올 시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뛰겠다"는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 부임과 함께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한 신태용 감독은 과거 자신의 선수시절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로 지난해 5위에 그친 아쉬움을 떨치고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는 복안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스틸러스의 사령탑을 맡았던 강원FC의 최순호감독은 K-리그로의 화려한 컴백을 꿈꾼다. 2005년부터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으로 2년 연속 통합우승(2007, 2008)을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신생구단인 강원FC의 부름을 받았다.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자신의 복귀 무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신생팀답게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 팀의 수장다운 강한 패기를 보였다. 2006독일월드컵에 세르비아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기도 했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세르비아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의 프로리그에서 쌓은 수 많은 경력에서 나오는 여유가 엿보였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모든 구단이 열심히 하겠지만 우승은 한 팀이 차지하는 것이다. 인천은 시즌 4강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 7위보다 한 단계 올라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6년 만에 행정에서 현장으로 복귀한 김호곤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팀에 늦게 부임한 탓에 선수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울산은 항상 막강한 면모를 보이며 매년 상위랭킹을 유지한 저력이 있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결실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신임감독 모두가 승리에 대한 큰 야망을 품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게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은 8일 제주유나이티드와 강릉 홈 개막전을 치르고, 성남은 대구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부산아이파크와 홈에서 맞붙는다. 이들 가운데 첫 경기부터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감독은 아무래도 신태용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구에 앞서는 성남이 비록 원정경기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원과 인천은 서로가 백중세라고 할 수 있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올 시즌 팀 숫자가 홀수가 되면서 K-리그 개막 경기를 치르지 않게 된 울산은 K-리그 대신 10일 홈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으로 2009시즌의 문을 연다. 이에 김호곤 감독은 14일 성남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K-리그 복귀경기를 치르게 됐다. 과연 이 4명의 감독이 K-리그 데뷔 및 복귀 첫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2009 K-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