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축구-한국,카메룬에0-2‘분패’

입력 2009-09-27 03: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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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에 덜미를 잡혀 ‘멕시코 4강 신화’재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홍명보호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9분 안드레 아코노 에파와 후반 20분 저메인 티코에게 연속골을 내줘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0승 1패를 기록,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독일(29일)전과 미국(10월3일)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날 패배로 지난 3월 출범한 홍명보호의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마감됐다.

카메룬전 필승해법으로 기선을 내주지 않는 경기운영을 꼽았던 홍 감독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골 결정력 부재로 난항을 겪었다.

그동안 꾸준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뽑은 정예멤버를 가동한 홍 감독은 김동섭(도쿠시마)을 최전방에 배치시키고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과 이승렬(FC서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시켰다.

구자철(제주)을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홍 감독은 포백(4-back) 수비라인을 오재석(경희대)-홍정호(조선대)-김영권(전주대)-윤석영(전남)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범영(부산)에게 맡겼다.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오재석의 패스를 받은 이승렬의 땅볼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던 조영철에게 연결됐으나, 마지막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다.

개인기가 좋은 카메룬을 맞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맞서던 한국은 전반 19분 상대의 기습 슈팅에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코노 에파가 날린 슈팅을 이범영 골키퍼가 쳐냈지만,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크로스를 예상하고 전진 수비에 나섰던 이범영의 볼 처리 미숙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수비진이 패스 한 방에 무너지면서 상대 공격수가 이범영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상황까지 연출됐다. 끝까지 따라붙은 수비수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추가실점으로 승부가 초반에 결정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전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카메룬을 두 차례 거세게 몰아붙이며 떨어진 사기를 끌어 올렸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보경의 슛이 골키퍼 손끝에 맞고 나왔고, 5분 뒤 이승렬이 골키퍼와 맞섰지만 슛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한 골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지친 김동섭을 빼고 장신 공격수 박희성(고려대)을 교체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치열한 중원싸움을 펼치며 동점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중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내줬다. 후반 18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올리비에르 부말레가 차올린 프리킥을 티코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패색이 짙던 한국은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카메룬의 골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다.

후반 23분 박희성의 헤딩슛과 후반 25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때린 이승렬의 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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