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만에득점포…佛리그4호골·“주영에관심있다”…풀럼이적설솔솔
우연의 일치일까. 박주영(AS모나코)의 프리미어리그 풀럼 이적설이 흘러나온 다음날, 그의 킬러 본능이 보란 듯이 폭발했다.
박주영은 27일 새벽(한국시간) 르망과의 2008-2009시즌 프랑스 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2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긴 모나코는 2연승을 거두며 11승10무12패(승점 43)로 리그 9위를 지켰다.
지난 달 22일 낭시전에서 헤딩골 이후 36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4호골이자 통산 9번째(4골5도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박주영은 종료 직전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며 진가를 발휘했다.
킬러 본능이 돋보인 감각적인 슛이었다. 상대 미드필드 가운데에서 각페가 가슴 트래핑 이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공간 패스를 했고, 잽싸게 달려들던 박주영은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한 템포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은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페이스도 좋고, 팀 공헌도도 높은 편이다. 모나코의 고메스 감독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전반전 동안 양 팀은 수비가 불안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달랐다”면서 “솔직하게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박주영과 각페의 좋은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박주영의 활약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제 모나코의 남은 경기는 5경기. 최종전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인다면, 풀럼 이적설을 현실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는 26일 “설기현을 1월 떠나 보낸 풀럼이 새로운 한국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풀럼은 한국 스폰서인 LG를 만족시키기 위해 모나코의 공격수 박주영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