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왕이 된 남자 김민재, “멈추지 않는다…아시안컵도 쟁취한다”

입력 2024-01-02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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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23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 남자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자 부문은 천가람(가운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곡의 벽’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3 KFA 어워즈’를 열어 ‘올해의 선수상’ 남자 수상자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 해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남녀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축구협회는 2010년부터 전문가(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기술발전위원)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김민재는 137점을 얻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역대 최다 수상(7회)를 자랑하는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에 이은 2위에 올랐다. 다만 손흥민은 올해 투표에선 1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의 주역으로 이름을 새겼고,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유럽 최고 명문클럽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비진의 줄 부상 여파로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 ‘혹사 논란’이 일었음에도 만족스러운 시즌 전반기를 보냈다.

대표팀에서도 ‘대체 불가’였다. 11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포함해 지난해 8차례 A매치에 출격한 그는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끄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울산HD) 이후 8년 만이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의 시선은 개막이 임박한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향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독일)은 최근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6명)에 그를 포함시켰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붙박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당시 ‘벤투호’의 일원으로 나선 김민재는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이날 ’올해의 선수상‘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 선수상까지 수상한 김민재는 “이보다 더한 영광을 또 얻을 수 있을까 싶다. 멈춤 없이 발전을 갈망하며 노력하겠다”며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라며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거듭 우승 의지를 드러내왔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해온 한국축구는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대회와 1960년 국내에서의 2회 대회를 연이어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지 못했다. 김민재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28·울버햄턴) 등 내로라하는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할 이번 대회가 절호의 우승 기회다.


한편 여자부 올해의 선수상은 여자대표팀 ‘영건’ 천가람(22·화천KSPO)이 차지했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뽑은 천가람은 ‘영플레이어’에 뽑힌 지 1년 만에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다.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케이시 유진 페어(17)가 선정됐다. 남녀 지도자상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FA컵 우승에 성공한 김기동 FC서울 감독(53), 인천 현대제철의 WK리그 11연패를 이끈 김은숙 감독(49)에게 돌아갔다. 축구협회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70)와 작고한 박종환 감독에게 주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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