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열린 21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는 뜨거운 응원전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크푸르트(독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열린 21일(한국시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는 하얗고 빨간 물결이 가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공식수용 4만6000여석이 매진됐다고 알렸다.
이 곳은 대회를 유치한 10개 도시 스타디움 가운데 라이프치히(4만3000석)에 이어 2번째로 작은 규모이지만 2006독일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였고,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토고를 제압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전쟁은 현지시간 20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도시 명소인 뢰머광장 주변, 마인강변에 위치한 팬 존은 일찌감치 맥주를 들이켜 얼굴이 불콰해진 양국 팬들이 기싸움을 벌였다. 다만 의외로 화기애애했다.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의 잔에 담긴 맥주를 나눠마시며 전우애(?)를 다졌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잔뜩 긴장했던 현지 경찰들이 웃으며 지켜볼 정도였다.
물론 메인 게임은 전혀 달랐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응원가와 구호를 주고받고, 함성과 야유를 반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장 아나운서가 유쾌한 코멘트로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해리 케인(잉글랜드)의 첫 골과 모르텐 히울만(덴마크)의 동점골이 터졌을 땐 지붕으로 가로막혀 빠져나가지 못한 함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데시벨을 만들었다.
‘축구는 전쟁’이란 진리를 이용한 UEFA의 마케팅 활동도 인상적이었다. 경기장 곳곳의 메가 스토어에 경기별로 다른 유니폼과 기념 티셔츠, 머플러, 모자 등을 준비해 수익 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UEFA 관계자는 “상품 종류는 비슷한데 국가별, 매치업에 따라 수량을 조금씩 달리한다. 잉글랜드와 덴마크는 거의 매진이다. 축구 열기가 남다른데다 씀씀이도 크다”며 웃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