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대한항공플레이오프‘빅뱅’

입력 2009-03-25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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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한 장의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다툰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프로배구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지난 24일 천안, 대전, 구미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올시즌 예정돼 있던 모든 정규리그 일정이 막을 내렸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온 각 팀들의 희비는 경기가 남아있는 팀들과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팀들로 가려졌다. 남자부 정규리그 1위의 영예를 안게 된 현대캐피탈은 무려 3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쳤던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확보했고, 전년도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3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남은 한 장의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남자부 2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위 대한항공 점보스를 맞아 3전2선승제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자부에서는 2위 KT&G와 3위 흥국생명이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해 ‘통합우승’의 희열을 맛봤던 삼성화재는 시즌 막판 에 어렵게 올라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대한항공과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대한항공의 기세가 무섭게 살아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열린 7라운드 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외국인 선수 칼라(25)가 신들린 듯한 공격력을 뽐내며 삼성화재의 ´톱니바퀴´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칼라는 그동안 팀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로 이렇다 할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보여준 반전은 의미가 남다르게 작용됐다. 대한항공의 간판 세터 한선수(24)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상대 수비에 읽히는 단조로운 패턴의 토스워크를 보여주던 한선수는 이제는 다양한 공격활로를 모색하는 등, 팀 분위기 변화에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54)은 "칼라가 살아나고 있고 젊음으로 몰아친다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이에 맞서는 삼성화재의 무기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이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초반 주축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무기력한 출발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줄을 넘긴 노장 선수들이어서 올시즌 삼성화재의 도약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 선수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저력은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여자부에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T&G가 유리해 보인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KT&G가 흥국생명에 5승2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KT&G는 용병 마리안(33)의 고공폭격과 꾸준한 블로킹 능력을 보여준 김세영(28)의 활약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시즌 최다이자 팀 역대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올시즌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의 감독교체와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단기전에 강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여자부에서도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7일 삼성화재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시작되며, 2차전은 29일(인천), 3차전은 31일(대전)에 열린다. KT&G와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는 26일(대전), 28일(천안), 30일(대전)에 벌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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